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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노서 2016/06/07 05:37
작성자 : 김치준 조회:238
🐀「老鼠」(노서)

『옛날에 물건을 훔치는데 신통한 재주가 있는 쥐가 있었다. 
그러나 늙어지면서 차츰 눈이 침침해지고 기력도 쇠진해져 더 이상 제 힘으로는 무엇을 훔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때 젊은 쥐들이 찾아와서 그에게서 훔치는 기술을 배워 그 기술로 훔친 음식물을 나누어 늙은 쥐를 먹여 살렸다. 
그렇게 꽤 오랜 세월이 지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젊은 쥐들이 수군댔다.
"이제는 저 늙은 쥐의 기술도 바닥이 나서 우리에게 더 가르쳐 줄 것이 없다."

그 뒤로 다시는 음식을 나누어주지 않았다.』

조선 중기의 학자 고상안(高尙顔)이 쓴
'效嚬雜記(효빈잡기)'에 실려있는 
'노서(老鼠/늙은 쥐)'라는 글의 앞부분이다. 

지금 김종인 더불어당 대표가 처한 상황을 보고 생각나는 얘기다. 
얘기의 다음은 이렇게 전개된다.

『늙은 쥐는 몹시 분했지만 어쩔 수가 없어 얼마 동안을 그렇게 지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이었다. 
그 마을에 사는 한 아주머니가 맛 난 음식을 만들어 솥 안에 넣은 다음 무거운 돌로 뚜껑을 눌러 놓고 밖으로 나갔다. 
쥐들은 그 음식을 훔쳐 먹고 싶어 안달이 났지만 방법이 없었다. 
그때 한 쥐가 제안을 했다.

"늙은 쥐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겠다."

모든 쥐들이 "그게 좋겠다."고 하고는 함께 가서 계책을 물었다.
늙은 쥐는 화를 벌컥 내면서 말했다.

"너희들이 나에게서 기술을 배워 항상 배불리 먹고 살면서도 지금은 나에게 나눠 주지 않으니 말해 줄 수 없다."

쥐들은 모두 엎드려 사죄하고 간절히 청했다.

"저희들이 죽을 죄를 졌습니다.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는 따를 수 있다.(往者不諫, 來者可追)'고 하니 원컨대 그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자 늙은 쥐가 말했다.

"솥에 발이 세 개 있다. 
그 중 한 다리가 얹혀 있는 곳을 모두 힘을 합쳐 파내거라. 
그러면 얼마 파내려 가지 않아 솥은 자연히 그쪽으로 기울어져 솥뚜껑은 저절로 벗겨질 것이다."

쥐들이 달려가 파내려 가자 과연 늙은 쥐의 말대로 되었다. 
쥐들은 배불리 음식을 먹고 남겨 가져다가 늙은 쥐를 대접했다.』

이 늙은 쥐의 소망은 크지 않다. 
그저 굶지 않을 만큼 음식을 나눠주길 바랄 뿐이다. 

그런데 金 대표의 욕심은 그렇지 않다. 단순히 무엇을 나눠 주기를 원하는 것 이상을 바라는 듯하다. 
늙은 쥐의 소망이 아니라 뱁새 둥지에 들어앉은 뻐꾸기 모양새다. 
더불어가 난리났다. 다음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게 전개될 듯하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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